40여 년간 女 108명 성폭행 혐의 60대男, “나에게 준 생일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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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20일 1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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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방송화면 캡처
사진=방송화면 캡처
40여 년간 여성 31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 돼 유죄 판결을 받은 러시아의 60대 남성 사건과 관련, 모스크바 경찰이 피해자 수가 최소 108명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2014년 5월 모스크바의 한 공원에서 성폭행을 시도하다 체포된 연쇄 성폭행범 발레리 마카렌코프(69·사진) 사건을 재조명하며 경찰이 여전히 피해자 수를 최소 108명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 조사에서 40여 년간 여성 90명을 성폭행했다고 자백한 그는 여성 최소 108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지난 10월 31건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만 유죄 판결을 받아 징역 18년형을 선고받았다.

마카렌코프가 자백한 최초의 범행은 1973년. 그는 아내가 출산 후 성관계를 거부하자 10대 소녀를 성폭행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그의 범행은 40년 넘게 계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그의 범행 수법 등에는 일관성이 있다. 그는 가족에게 “두통 때문에 자전거를 타러 간다”고 말한 뒤 보통 새벽 5~6시 경 또는 자정 직후에 범행에 나섰다.

그는 자전거를 타고 공원 등으로 향해 범행 대상을 물색한 뒤 뒤쫓았다. 이어 뒤에서 기습을 해 쓰러뜨린 뒤 ‘죽지 않을 만큼’ 목을 졸랐다. 그는 의식을 잃은 피해자를 끌고 가 성폭행을 한 뒤 피해자의 팔찌, 신발 한 짝, 사진, 인형 등을 ‘기념품’으로 챙겼다.

피해 여성들은 공통적인 특징이 있었는데, 주로 마른 체형에 흑갈색의 긴 머리를 가진 20~30대 여성이었다.

예외도 있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 중 최소 연령은 9세, 최고 연령은 55세였다.

1987년 마카렌코프에게 성폭행을 당한 최연소 피해자(당시 9세)의 경우는 신체적·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관은 “주요부위가 다 찢겼고, 자궁 조직이 심각하게 훼손됐다. 심리적으로도 트라우마가 엄청나다”고 설명했다.

더욱 충격적인 건 마카렌코프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한 진술이다. 그는 오랜 기간 여자들을 성폭행한 이유에 대해 “나에게 준 생일선물”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실제로 자신의 생일 전후에 상당수의 성폭행 범죄를 저질렀다. 이 때문에 그는 ‘생일 강간범’ ‘자전거 강간범’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는 “피해자를 찾아내 따라가서 ‘사냥’을 하고 붙잡아 성폭행을 하는 과정에서 흥분과 희열을 느꼈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검거 당시 그의 태도는 의외였다고. 2014년 5월 또 다시 성폭행을 시도하다 실패한 뒤 체포된 마카렌코프는 연행될 당시 오열을 했다. 검거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은 “부끄러움을 타는 평범한 노인처럼 보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성폭행범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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