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실리콘밸리-할리우드 끌어안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빌 게이츠-래퍼 웨스트 잇단 만남… 게이츠 “혁신 관련 유익한 대화”
웨스트 “취임식 때 공연은 안 해”

 
미국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할리우드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상징인 실리콘밸리는 지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70)을 가장 반대했던 대표적인 세력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13일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인기 흑인 래퍼 카녜이 웨스트를 잇달아 면담하자 “트럼프가 할리우드와 실리콘밸리 끌어안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대선 기간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69) 지지를 분명히 했던 게이츠의 트럼프타워 방문은 진보 진영에 상당한 충격을 줬다. 한 진보 성향 인터넷 매체는 “트럼프를 반대하던 게이츠가 ‘트럼프 대통령’에겐 굴복했다”고 비판했다.

 게이츠는 이날 트럼프와 만난 뒤 기자들에게 “좋은 시간이었고, 혁신에 대해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트럼프와 교육, 에너지, 의료 등 사회 전반의 다양한 혁신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는 트럼프와 면담하기 전 CNBC방송에 출연해 “트럼프의 많은 메시지가 그가 생각하는 것만큼 좋게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미국이 소련에 뒤처져 있던) 우주탐사 계획에 대해 얘기했을 때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이어 “트럼프와 최근 통화하면서 ‘혁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규제를 없애고 혁신을 기반으로 한 미국의 리더십을 갖게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트럼프는 13일 유명 흑인 래퍼 웨스트와도 면담했다. 트럼프타워 1층 로비까지 내려와 웨스트를 배웅한 트럼프는 “웨스트는 좋은 사람이다. 우리는 오랜 친구”라고 말했다. “무슨 얘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엔 “인생”이라고만 짧게 답했다. 웨스트는 “다음 달 대통령 취임식에서 공연할 것이냐”는 물음에 “그저 지금은 사진만 찍고 싶다”고만 말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트럼프#실리콘밸리#할리우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