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국무장관, 줄리아니 前뉴욕시장 유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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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前유엔주재대사와 경합… 국방 세션스, 재무엔 므누친 부상
‘동성애자’ 유엔대사 기용 거론… 취임전 임명 고위직 4115명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정책을 총괄할 국무장관으로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과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경합하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15일 줄리아니 전 시장이 더 유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연방검사 출신으로 뉴욕시장 시절 ‘범죄 없는 안전한 뉴욕 만들기’를 추진해 성공을 거뒀다. 지금까지 외교·안보 업무를 담당한 적은 없다. 법질서를 강조하는 성향을 감안할 때 힐러리 클린턴, 콜린 파월, 콘돌리자 라이스 등 전임자들보다 강경한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트럼프 정부는 당분간 이슬람국가(IS)의 위협을 제거하는 데 외교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전 대사는 직업외교관 출신으로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 유엔대사로 일하면서 이란과 북한 등 핵·미사일 개발 국가에 대한 강한 대응을 강조해 대표적인 ‘네오콘’ 인사로 꼽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북한에 끌려다니고 있다’는 비판을 꾸준히 해 왔기에 국무장관이 될 경우 아들 부시 행정부 1기와 같은 대북 강경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국방장관에는 제프 세션스 연방 상원의원(앨라배마)이 유력하다. 세션스 의원은 상원 국방위원회에서 17년간 활동했고 상원의원 중 처음으로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또 이민 규제와 보호무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트럼프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재무장관에는 트럼프캠프 재무담당자로 일했던 스티븐 므누친 듄캐피털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가 유력하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파트너로 활동했고 세계적인 헤지펀드 운용가인 조지 소로스와 같이 일한 적도 있다. 므누친이 재무장관에 임명될 경우 로버트 루빈, 행크 폴슨에 이어 최근 20년간 미 재무장관을 이끈 세 번째 ‘골드만삭스맨’이 된다.

 유엔대사와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이 유력한 리처드 그리넬과 로나 롬니 맥대니얼은 다양성을 고려한 인사다. 그리넬은 공개적으로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혔으며 밋 롬니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조카인 맥대니얼은 여성이다. 미 정계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지나친 보수성과 끊임없이 물의를 일으켰던 여성 차별과 비하 발언에 대한 불만을 불식시키려는 시도란 분석이 많다.

 NYT는 트럼프가 취임 전까지 총 4115명의 고위직 정부 인사를 임명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정확한 교체 규모는 전해지지 않았지만 민주당에서 공화당 정부로 바뀌는 상황이어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예상된다. 4115명 중 트럼프가 상원 인준 절차를 받아 임명하는 고위직은 1054명, 상원 인준 없이 임명할 수 있는 자리는 525명이다. 나머지는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지 않는 연방부처 국장급과 정책자문역 등이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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