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시아 영향력 키울 기회 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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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선주의’ 태풍]中언론 ‘경제-안보환경 득실’ 분석
美의 亞재균형 정책 약화될 가능성… 트럼프 보호무역, 경제엔 악영향

 중국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이 중국에 경제적으로는 도전이지만 아시아에서 미중 간 갈등을 줄이고 중국의 주변국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해외판은 10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성향이 점점 강해져 미중 간 무역 마찰이 생기기 쉬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중 관계에서 신형 대국 관계를 만들고 투키디데스 함정(기존 강국과 신흥 강국이 대립 충돌한다는 논리)을 피하는 것이 시급한 임무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중국산 제품에 4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의 대(對)중 강경 보호주의가 그대로 실행되면 중국의 대미 수출은 87%가 줄고 국내총생산(GDP) 손실도 4.82%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유세 과정에서 “중국이 불공정한 무역으로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 갔다”며 고율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트럼프 정부가 위안화 환율 조작을 문제 삼으며 무역장벽을 높이면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섬유(16%·2015년 기준) 고무(21%) 기초 철강(13%) 등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반대해 협정을 폐기하겠다고 한 것은 중국이 바라는 것이다.

 진찬룽(金燦榮) 런민(人民)대 교수는 관영 환추(環球)시보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집권하면 중-미 간 무역마찰이 일어날 가능성은 있지만 아시아 재균형 정책으로 중국을 압박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전략적인 압력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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