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어-릭트먼, 트럼프 당선 맞힌 비결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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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선주의’ 태풍]무어 “분노한 유권자 입장서 통찰” 릭트먼, 집권당 안전성 모델로 예측

 대다수 여론조사 기관과 달리 일찍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70)가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했던 사람들이 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예측이 너무 허무맹랑하다”는 얘기를 듣던 이들이 지금은 통찰력 있는 예언자라는 재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 예언자는 미국 문화계의 진보 인사인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62)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69) 지지자인 무어 감독은 “트럼프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꾸준히 주장하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대선 2차 TV토론 다음 날인 지난달 10일 트위터 계정에 “‘음담패설 비디오’ 공개 파문으로 위기에 처한 트럼프는 몰락하지 않았다. 그는 단 한 표도 잃지 않았다. 어쩌면 표를 더 얻었다”고 썼다. 당시는 주류 언론들이 클린턴 지지율이 높다는 조사결과를 줄줄이 발표할 때였다. 그가 선거 전 자신의 홈페이지에 밝힌 ‘트럼프 승리 가능성이 높은 5대 이유’는 대선 이후 트럼프 당선의 비결로 인용되고 있다. 쇠퇴한 공업지대 유권자의 분노, 클린턴의 신뢰와 인기 부족 등을 대표적인 이유로 꼽았다.

 앨런 릭트먼 아메리칸대 역사학과 교수(69)도 1984년부터 올해까지 9번이나 대통령을 맞혔다. 그는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당선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의 예측 무기는 역대 대선과 선거 환경을 분석해 집권당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13개 명제다. 참과 거짓으로 답할 수 있는 13개 명제를 사람들에게 제시한 뒤 이 중 거짓이 6개 이상이면 집권당 후보가 패배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논란을 일으킨 트럼프 유세에만 집착한 전문가들과 달리 릭트먼 교수는 집권당의 재집권 가능성에 주목한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언론 중에는 인베스터스비즈니스데일리(IBD)와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유일하게 트럼프 당선을 점쳤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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