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中총리, 동유럽에 100억 유로 투자펀드 조성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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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16개국과 경협논의 구체화… ‘일대일로’ 진출 구심점 역할 기대

 중국이 대규모로 돈 보따리를 푸는 일대일로(一帶一路·21세기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확장을 통해 중앙아시아를 거쳐 중부 유럽과 동부 유럽에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나섰다.

 중국 총리로는 처음으로 라트비아를 방문한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5일 수도 리가에서 중부 및 동부 유럽 16개국과 중국 간 정기협의체인 ‘중국동유럽(CEE) 정상회의’ 제5차 회의를 갖고 일대일로 협력과 금융 녹색 인문 분야 협력 강화를 뼈대로 한 ‘16+1’ 차원의 전략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중국공상은행은 중부 및 동부 유럽의 프로젝트를 위해 100억 유로(약 12조7000억 원)의 투자펀드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올해 초 중국공상은행이 설립한 사이노-CEE파이낸셜홀딩스가 운영한다.

 이 펀드는 앞으로 중부 및 동부 유럽의 인프라, 하이테크 제조업, 소비재 등 분야에 대한 프로젝트에 투입되며 앞으로 500억 유로(약 63조5000억 원)까지 늘릴 방침이라고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가 6일 보도했다. 이 펀드는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할 예정이어서 중국의 유럽에 대한 일대일로 진출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리 총리는 CEE 정상회의에 참석한 16개국 정상 가운데 폴란드 헝가리 불가리아 등 10여 개국 정상과도 각각 양자회담을 열고 일대일로 협력을 논의했다. 앞서 리 총리는 3일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부 수반 이사회 제15차 회의에서 개발은행 설립과 금융협력 강화를 위한 기금 조성 등을 제안했다. 이는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처럼 중앙아시아에 자국 주도의 개발은행을 세워 대규모 자금 지원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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