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국무장관 제의 와도 수락 안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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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행정부 입각설 일축 “암정복 프로젝트 등 새 길 찾겠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된다면 그녀를 돕기 위해 뭐든지 하겠지만 행정부에 남아 일할 생각은 없다. 이제 새 길을 찾을 때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74·사진)은 28일 방송된 CNN 인터뷰에서 다음 달 8일 미 대선에서 클린턴 후보가 승리할 경우 국무장관 제의를 받을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차기 행정부의 국무장관직에 관심이 없으며 제의가 와도 수락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전날 방송된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선 “(퇴임 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여성 폭력과 빈부 격차 해결, 암 정복 프로젝트인 ‘캔서 문샷(cancer moonshot)’ 등에 남은 삶을 바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27일 클린턴 진영이 상원 외교위원장 출신의 바이든을 가장 유력한 국무장관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며 “아직 바이든에게 말한 것은 아니지만 (적절한) 제안 방법에 대한 전략을 짜고 있다”고 전했다.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차관, 빌 번스 전 국무부 부장관 등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바이든만큼 이름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보도는 바이든이 최근 클린턴 지지 유세에 가세해 “트럼프의 음담패설은 성폭행이다”, “(트럼프를) 체육관 뒤로 불러내 붙고 싶다”라고 말하는 등 화끈한 클린턴 지원 사격을 벌이며 친근한 관계임을 과시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바이든은 지난해 대선 출마 가능성을 저울질하며 클린턴의 가장 유력한 경선 대항마로 떠올랐으나 10월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28일 CNN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클린턴의 e메일 스캔들을 보며 ‘내가 출마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라고 묻자, 바이든은 “나는 힐러리는 물론이고 그 누구든 (경선에서) 누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면서도 “내 아들이 세상을 떠났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출마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델라웨어 주 법무장관을 지내고 촉망받는 정치인이던 바이든의 장남 보 바이든은 지난해 5월 46세의 나이에 뇌종양으로 사망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바이든#국무장관#미국#대선#클린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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