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10시간 ‘도보 출퇴근’ 직장인, 동료들 도움 덕에…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0월 21일 1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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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10시간 동안 ‘걸어서’ 출퇴근을 한 한 남성을 위해 직장 동료들이 도움의 손길을 보낸 사연이 전해져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미국 NBC계열 매체 투데이(TODAY)의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 주(州) 유클리드 시에 사는 케번 핀리(30)는 지난 6월까지 자신의 집 근처에 위치한 미국 패밀리레스토랑 체인업체 ‘루비 튜스데이’에서 요리사로 일했다.

그런데 해당 매장이 폐쇄되면서 케번은 자연스럽게 일자리를 잃었다. 거주지 근처에서 새로운 일을 찾으려고 했지만 어려움이 있었고, 결국 케번은 거주지에서 북서쪽으로 약 14.5km 떨어진 멘토 시 소재 ‘루비 튜스데이’ 체인점에서 약 세 달 전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해당 지역까지 운행하는 버스가 몇 대밖에 되지 않아 처음 몇 차례 지각을 한 적이 있다. 오전 11시부터 밤 9시까지 주6일 근무를 하는 케번은 지각을 하기 싫고 돈을 최대한 저축하기 위해 매일같이 편도 5시간 거리를 걸어 직장에 다니기 시작했다. 동료들에게 이 사실을 알린 적은 없다.

케번은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걸어서 회사에 다닌 것은 처음엔 어려웠지만 점차 익숙해졌다. 그리고 그것을 직장 동료들에게 말할 필요성은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케번이 일하는 레스토랑 지배인 캐슬린이 한 달 전 우연히 케번의 ‘도보’ 출퇴근에 대해 알게 됐고, 몇 차례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케번의 출퇴근에 도움을 주며 다른 직원들과 함께 그를 위한 ‘비밀 선물’도 준비했다.

“추운 겨울이 다가오기 전 케번이 차를 장만할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달라”며 이달 초 온라인 성금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닷컴’에 케번을 돕기 위한 페이지를 개설한 것이다.

해당 페이지 개설 후 17일이 지난 현재 모금액은 8800달러(약 997만 원)를 넘어섰다.

캐슬린은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케번은 늘 긍정적이며 어떤 불평도 한 적도 없다”며 “그는 이런 도움을 받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이제 그가 더 이상 걸어 다니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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