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겉과 속이 천양지차? ‘불법조업 문제’를 다루는 중국의 자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8일 1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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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과 속이 천양지차?
'불법조업 문제'를 다루는
중국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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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이
우리 해경의 고속정을 침몰시켜
한-중 외교갈등을 불러일으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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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불법조업 중국 어선에 포격을 허가한다고 발표하자 중국 외교부는 "한 국가 전체의 민족주의적 집단 발작, 한국 해경이 중국 어선에 함포를 사용할 경우 보복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반발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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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이라는 자극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강력 반발한 중국 정부. 하지만 실제 중국 당국자를 개별적으로 만나면 전혀 다른 분위기를
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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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간부들을 만나면 비공식적으로 "중국 어선 불법조업 문제를 촉발시킨 우리가 무슨 할 말이 있겠나"라며 사과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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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인 대응과는 달리 개별 만남에선 사과를 전하는 중국 당국자들의 이같은 태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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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중국 특유의 이중적인 외교법 즉, '창훙롄 창바이롄'의 일종이라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는 경극에서 비롯된 말로 동일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한쪽에서는 '붉은 얼굴(강하고 거친 자세)'로 노래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하얀 얼굴(온화한 자세)'로 노래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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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조업 문제를 놓고 중국 당국은 붉은 얼굴로, 당국자는 개별만남에서 하얀얼굴을 한 채 '호통치고 달래는' 강온양면의 외교법을 펼치고 있다고 볼 수 있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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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에는 양면 중에 붉은 얼굴이 너무 강렬했습니다. '민족주의 논조'가 강한 중국 환구시보의 보도를 인용하며 중국 당국 및 인민 전부의 의견인 것처럼 해석한 한국 언론의 책임도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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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환구시보는 중국 관영 인민일보의 자매지이긴 하나 자체적으로 이윤을 남겨 운영해야하는 상업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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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자극적인 문구로 인민을 선동하려는 색채가 강한 곳이죠.
중국 정부가 이번 사태를 두고 적반하장식으로 강경 대응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지만 한국에 알려진 것과 실제 중국 당국의 분위기는 온도 차가 날 수 있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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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의 강온양면 외교법이든
실제와는 달리 분위기가 과장된 것이든
어쨌든 한국 정부는 우리가 취한 조치가
국제법에 맞고 합당한 것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정당하게 실행하면 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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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관계 악화는 애초 불법을 저지른 중국어선과 담당 책임자인
중국 정부가 걱정해야할 일이지 한국이 고민해야할 문제는 아니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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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의 단속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양국 해양수산부의 어업구역 획정 등 근본적 대책 마련이다. 중국 정부와 한 차원 높은 협력과 공조를 전개해 나갈 필요가 있다."
-우수근 중국 둥화대학교 국제문화교류대학 교수

*우수근 교수의 ‘중국의 창’ 칼럼을 바탕으로 만든 카드뉴스입니다.

원본: 동아일보 중국의 창-‘창훙롄(唱红脸) 창바이롄(唱白脸)-불법조업 중국의 속내
기획·제작: 김재형 기자·조성진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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