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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발 묶인 커플, 터널 불빛 조명 삼아 결혼식 ‘화제’
동아닷컴
업데이트
2016-09-23 17:33
2016년 9월 23일 17시 33분
입력
2016-09-23 17:02
2016년 9월 23일 1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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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상하이스트 캡처
고속도로 터널 안에서 결혼식을 올린 한 커플의 사연이 온라인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영자매체 상하이스트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 안캉시의 한 남녀 커플은 지난 20일 안캉시의 한 어두컴컴한 터널 안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양가 가족 및 친구들과 함께 결혼식장으로 이동하고 있던 이 커플은 이날 터널 출구 쪽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때문에 터널 안에 갇히고 말았다. 장시간 터널 안에서 기다렸지만 사고 수습은 오래 걸렸고, 결국 두 사람은 터널 안에서 결혼식을 진행했다.
이 커플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데에는 단 한 가지 이유가 있었다.
결혼서약이 낮12시까지 이뤄져야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는 현지 전통의 ‘미신’이 있기 때문이다.
정오가 가까워져도 터널 안을 벗어나지 못한 이 커플은 결국 터널의 불빛을 조명 삼아 결혼식을 올렸고, 터널 안에 함께 갇혀있던 사람들은 이 결혼식의 하객이 돼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했다.
상하이스트는 두 사람의 결혼식이 끝난 직후 사고가 수습돼 소통이 원활해졌으며 두 사람은 ‘최악’의 상황을 모면했다는 듯 천천히 터널을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많은 누리꾼들은 “가족·친구들이 같은 장소에 있었어서 다행이다”, “잊지 못할 결혼식일 것”라며 두 사람에게 축복의 메시지를 보냈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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