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별세” 해외 언론들 보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일 23시 45분


코멘트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사망했다고 해외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우즈벡 정부는 아직 그의 사망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

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의 발언을 인용해 카리모프 대통령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을드름 총리는 이날 자국 내각 회의를 주재하면서 “카리모프 우즈벡 대통령이 별세했다. 터키는 우즈벡 국민의 고통과 슬픔을 함께 한다”고 밝혔다.

25년 이상 장기집권하며 철권통치자로 불렸던 카리모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아왔다. 그의 입원 사실이 알려지자 야당 성향의 현지 언론 페르가나 통신은 “대통령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카리모프의 형제와 어머니가 영면하고 있는 사마르칸트의 묘지에서 장례식 준비 작업으로 보이는 공사가 진행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대통령의 딸 롤라 카리모바 틸라예바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아버지가 뇌출혈로 중환자실에 있긴 하지만 상태가 안정됐다고 밝히며 사망설 진화에 나섰다.

터키 총리가 카리모프 대통령이 별세했다고 밝히면서 사망 가능성에 무게를 둔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가디언은 현지 매체의 보도를 인용해 카리모프 대통령의 시신이 타슈켄트에서 고향인 사마르칸트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키르기스탄 고위 외교관은 AP통신에 자국 총리가 카리모프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곧 우즈벡으로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우즈벡 정부는 앞서 2일 오전 대통령의 병세가 크게 악화됐다고 성명에서 밝힌 뒤 아직 추가발표를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우즈벡 정부는 성명을 통해 “어제 하루 동안 대통령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음을 무거운 마음으로 알린다”며 “의사들의 견해에 따르면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