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학자금 대출 갚아주는 일본 기업들 늘어…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1일 1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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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들의 학자금 대출을 대신 갚아주겠다는 일본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일 보도했다.

후쿠오카(福岡) 시의 부동산기업 시노켄은 내년 봄에 입사하는 신입사원부터 학자금 상환을 지원하기로 했다. 5년 간 매달 상환액의 50%를 수당으로 지급한다. 회사 측은 “입사 초기 급여가 낮은 때일수록 학자금 상환이 힘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0월부터는 입사 5년 미만인 사원에게도 지원한다.

결혼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 노바레제는 내년에 5년 근속 사원과 10년 근속 사원 44명에게 최대 100만 엔(약 109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입사 5년차였던 총무인사 담당자가 학자금 상환으로 고생했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사내지원 제도다. 사내 조사결과 전체 직원의 30%가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

신문은 “학자금을 대신 갚아주는 것은 최근 몇 년 동안 나타난 움직임”이라며 신입사원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 새 제도를 내세워 우수 인재를 유치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입사원 급여를 올리면 다시 내리기 힘들어 일시금이나 수당 형태로 주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특정 직군의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장학금 및 학자금 상환 지원 제도를 만드는 사례도 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봄부터 여성 엔지니어 육성을 위해 공대 여학생이 대출받은 학자금의 이자를 지원해주고 있다. 도요타자동차 및 계열사에 입사하면 학자금 전액을 대신 갚아주고 그 외 제조업 회사에 취직하면 대출액의 절반을 대신 갚아준다.

보육소를 운영하는 JP홀딩스도 보육사 지망 학생을 대상으로 학자금을 지원한다. 연 60만 엔(약 650만 원)을 주며 졸업 후 자사에 입사하면 상환이 면제된다. 일본학생지원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학자금 상환을 3개월 이상 연체한 이는 16만5000명으로 연체율은 4%가량이다. 1인당 평균 대출액은 312만9000엔(약 3400만 원)이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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