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뒤이어… 트뤼도 캐나다 총리 “굿모닝 차이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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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도 캐나다 총리 방중, G20회의 등 4곳 방문
부친도 中과 수교 인연… 관계개선 돌파구 기대

다음 달 4일과 5일 중국 저장(浙江) 성 항저우(杭州)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45)가 30일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 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첫 방중이다.

트뤼도 총리는 다음 달 6일까지 베이징과 상하이(上海)를 거쳐 항저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홍콩에도 들를 예정이다. 방중 일정에는 만리장성 방문과 은퇴한 농구 스타 야오밍(姚明)과의 농구 경기도 들어 있다.

트뤼도 총리가 방중 일정을 일찍 시작한 것은 지난 10년간 보수당 정권에서 삐걱된 중국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티븐 하퍼 전 총리가 2014년 11월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불참을 선언했다가 번복하고 참석했을 정도로 양국 관계는 곡절을 겪었다.

진보 성향의 자유당 소속인 그는 방중 전 현지 TV 인터뷰에서 “중국의 중산층 증가는 캐나다에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2분기(4∼6월) 성장률이 1.5%에 그치는 등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캐나다 경기 회복의 출로를 중국에서 찾겠다는 기대감을 표현한 것이다. 트뤼도 총리는 중국 시장에 대한 캐나다 상품 및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는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캐나다가 가입하는 문제와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30일 트뤼도 총리가 경제협력 필요 때문에 중국에 유화 제스처를 쓰고 있으나 캐나다의 여론이 중국에 부정적이어서 이를 조화시키는 것이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방중에 앞서 캐나다 언론에 중국의 인권 및 민주주의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스파이 혐의로 2014년 중국에서 체포된 캐나다 국적의 선교사 케빈 개럿 씨의 석방 문제도 거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용유 원료로 캐나다의 주요 농산품 수출 품목인 카놀라에 대해 최근 중국 측이 수입 제한 조치를 취한 것도 현안이다. 트뤼도 총리는 개인적으로도 중국과 인연이 깊다. 그의 아버지인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2000년 작고)는 1968년 총리 취임 이후 서방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1970년 중국과 수교했다. 이어 1973년 캐나다 총리로는 처음 중국을 방문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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