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싼 스마트폰 출시, 가격 보니 ‘깜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5일 2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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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 사이에서 중국의 뒤를 있는 거대시장으로 여겨지는 인도에서 대당 가격이 약 4200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싼 스마트폰이 나왔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설립된 인도 IT기업 링잉벨스가 대당 가격이 251루피(약 3.7달러)인 ‘프리덤 251(Freedom 251)’을 이달부터 판매하고 있다. 회사 측은 현재 시장에 공급된 프리덤 251은 총 5000대고, 주로 대만제 부품을 수입해 인도 북부 하리드와르 시의 공장에서 생산했다고 밝혔다.

인도 IT 업계에서는 링잉벨스가 유명 기업들 사이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이런 초저가 전략을 구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도 시장은 규모와 성장 가능성에선 세계 최고 중 하나로 인정받지만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는 1600달러(약 182만4000원) 정도에 불과해 가격이 싼 제품은 시장에서 화제가 될 수밖에 없다. 고가 전략을 유지해 온 애플도 인도 시장에서는 구형 모델을 저렴하게 팔고 있다.

링잉벨스의 초저가 전략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도코스와 나모텔 같은 신생 인도 IT 기업들도 ‘링잉벨스 따라하기’에 나서고 있다. 두 회사는 99~888루피(약 1700~1만5000원) 수준의 스마트폰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도 IT 기업들의 이런 초저가 제품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냐는 점에서는 회의적인 전망이 많다. 아무리 저렴한 스마트폰이라도 대당 부품 가격이 30달러(약 3만4200원) 정도라 이런 수익모델을 유지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링잉벨스가 예약금을 받는 과정에서 ‘다단계 사기’를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 조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닐 샤 애널리스트는 “인도 소비자들은 변덕스럽기 때문에 초저가 전략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궁극적인 성공을 불러오기는 힘들다” 말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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