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러 3국 연결 국제관광노선 8월 개통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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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유엔의 대북 제재 피해 중-러와 관광 협력 강화 나서
사드 발표 이후 첫 3국 공조 눈길

북한 중국 러시아 3국의 접경도시를 잇는 국제관광 노선이 다음 달 개통된다. 유엔으로부터 강도 높은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이 직접적인 제재 대상에서 빠져 있는 관광 분야에서 중국 및 러시아와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한반도 배치 결정 이후 대북 제재 공조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러시아 중국 북한의 합의가 이뤄져 주목된다. 중국의 한 소식통은 “북-중-러 3국이 대북 제재를 피해 상호 협력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연변일보는 18일 지린(吉林) 성 훈춘(琿春) 시 관광국과 북한 나선 시 관광국 그리고 러시아의 한 민간기업이 12일 훈춘에서 3자회의를 열고 훈춘(중국)∼나선(북한)∼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를 연결하는 육상·해상 국제관광 노선을 개통하기로 합의했다. 훈춘 시는 24일까지 여객선 안전성 검증을 마친 뒤 다음 달 10일 전까지 시범운영을 한다. 3국을 잇는 국제관광은 매달 10차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나선∼블라디보스토크 항로에 여객선 만경봉호를 투입하기로 했다. 1980년대 중반까지 재일교포 북송선으로 사용됐던 만경봉호는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일본 정부로부터 입항을 금지당했다. 길이 102m, 폭 14m, 배수량 3500t의 만경봉호는 승객 200여 명과 화물 1500t을 실을 수 있다. 배 안에 식당, 바, 공연장 등을 갖추고 있다.

관광객들은 훈춘에서 나진항까지 육로로 이동한 뒤 8시간가량 유람선을 타고 이튿날 아침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게 된다. 현지 관광을 마치고 다음 날 새벽 나진항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북한#중국#러시아#국제관광노선#개통#사드#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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