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몸에 주렁주렁 달린 것은 무엇? 뒤집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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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7월 15일 1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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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Karina Jones|James Cook University 제공.
사진출처- Karina Jones|James Cook University 제공.
종양이 주렁주렁 달린 끔찍한 거북이 사진을 지난 7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여러 외신에서 소개했다.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한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마그네틱 섬. 2주 전 이곳에 분홍색과 보라색 멍울이 달린 바다거북이가 올라왔다. 이 거북이는 눈과 생식기, 목, 팔, 꼬리, 등을 비롯해 내부 장기까지 종양이 퍼져 있는 상태였는데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한 피부종양이라고 한다. 한눈에 봐도 가엾고 흉한 모습이다.

비록 종양이 양성이긴 하나 종양이 점점 자라게 되면 거북이를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커진 종양이 거북이의 시야를 방해해 먹을 것을 찾을 수 없게 만들며 또 면역 체계를 약화시켜 다른 감염질환에 취약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거북이를 이렇게 잔인하게 만든 주요 원인은 무엇일까? 제임스 쿡 대학교(James Cook University)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카리나 존스(Karina Jones) 씨는 ‘오염된 바다’ 때문이라고 말한다. 3년 전부터 거북이의 이런 증상에 대해 조사해 왔다는 존스 씨는 “전체 섬을 놓고 봤을 때 병에 걸린 거북이는 보통 10%가 안되는데, 이 작은 지역에서는 자주 보게 된다”며 마그네틱 섬 근처에 사는 거북이의 약 절반 정도가 이 질병에 노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도시화와 농업이 수질을 오염시키고 사람들이 사용하는 물품이 많은 곳에서 질병 발생률이 높다는 점을 강조한 그녀는 “우리는 환경적인 요인이 거북이에게 바이러스를 유발해 종양이 자란 것으로 보고 있다. 사람들에 의한 수질 오염이 해당 질병이 퍼지는데 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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