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유엔사무총장 ‘女vs女’ 양강구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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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보코바-뉴질랜드 클라크… 출사표 12명중 절반이 여성
70년만에 첫 女총장 가능성 커져

연말 퇴임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후임은 여자가 아니면 오히려 국제적 논란거리가 될 분위기다. 그만큼 “유엔 70년 역사상 첫 여성 총장이 나와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뉴욕타임스 이코노미스트 알자지라 등 세계 유력 언론들은 “역대 사무총장 8명이 모두 남자였다. 이제 세계 70억 인구를 위한 자리인 유엔 사무총장에도 양성 평등이 실현될 때가 됐다”고 주장해 왔다.

13일 현재 출마를 선언한 12명의 후보 중 절반이 여성이다. 불가리아 출신인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비롯해 헬렌 클라크 전 뉴질랜드 총리, 베스나 푸시치 전 크로아티아 부총리 겸 외교장관, 나탈리아 게르만 전 몰도바 부총리 겸 외교장관, 수사나 말코라 아르헨티나 외교장관,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코스타리카 유엔대표부 대사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유엔 소식통들은 “보코바 사무총장과 클라크 전 총리가 국제적 인지도가 높고 경험이 풍부해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실상 사무총장 선출 권한을 갖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1일 이 후보들에 대한 1차 의견을 제시하지만 공식 선출 마감일이 정해져 있지 않아 후보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대표적 잠재 후보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다. 한 유엔 관계자는 “독일 같은 강대국 출신은 유엔 내 정치공학상 사무총장이 되기 어려운데도 메르켈 총리의 인상적인 리더십 때문에 끊임없이 총장감으로 거론된다”고 전했다.

1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 역사상 최초로 실시된 타운홀 토론에는 후보 10명이 참석해 각종 유엔 현안에 대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날도 여성 후보들은 “유엔에 여성 리더십이 필요한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유엔사무총장#여성리더십#여류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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