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캥거루? 36년 만에 태어난 멸종위기종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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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27일 15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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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퍼스동물원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퍼스동물원 공식 인스타그램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주(州) 소재 퍼스동물원이 36년 만에 태어난 희귀 캥거루의 모습을 최초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메트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우울해 있을 영국인이 있다면 이 깜찍한 캥거루의 모습을 보길 바란다”며 25일(이하 현지시간) 나무타기캥거루(tree kangaroo)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태어난 지 6개월 된 이 수컷 새끼 캥거루 ‘마이안(Mian)’은 곰과 캥거루를 반반씩 섞어놓은 듯한 독특한 외모로 보는 이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얼굴 생김새는 곰을 연상케 하는데, 어미의 새끼주머니(육아낭) 안에서 얼굴만 빼꼼 내민 채 있는 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캥거루다.

마이안의 출생은 지난해 호주 퀸즐랜드 동물원에서 퍼스동물원으로 옮겨온 수컷 나무타기캥거루 훌리(Huli)가 이 동물원의 암컷 칼루리(Kaluli)를 만나면서 이뤄졌다. 이후 마이안은 ‘36년 만에 태어난 나무타기캥거루’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퍼스동물원 뿐만 아니라 동물보호단체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퍼스동물원은 나무타기캥거루의 성공적인 번식을 자축하면서 현재 개체 확장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한편 나무타기캥거루는 호주나 파푸아 뉴기니 다우림 지대에 분포하는 멸종위기종으로, 원숭이처럼 나무를 탈 수 있고 점프력이 상당하다. 전형적인 캥거루와 달리 다리 네 개의 모양이 거의 같고 구부러진 튼튼한 발톱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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