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테러범, 화장실서 인질 4~5명 잡고 911 직접 전화 “목소리 냉정·차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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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6월 15일 15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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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르 마틴. (사진=올랜도 경찰청 공식 트위터)
오마르 마틴. (사진=올랜도 경찰청 공식 트위터)
미국 플로리다 주(州) 올랜도 게이 나이트클럽 ‘펄스’에서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킨 용의자 오마르 마틴이 사건 당시 911에 직접 전화했던 것으로 보도됐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의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존 미나 올랜도 경찰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오마르 마틴이 911 위기협상팀과 세 차례 통화를 했다고 발표했다.

미나 경찰국장은 그가 이미 총기를 난사해 여러 명을 죽인 뒤 화장실 안에 숨어 인질 4~5명을 방패로 삼고 911에 전화했다며 “우리 위기협상팀은 최대한 많은 정보를 얻기위해 용의자와 대화를 나눴다. 그는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았으며, 대부분의 요구는 우리가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용의자는 냉정하고 차분한(cool and calm) 목소리로 위기협상팀과 대화했고, 폭탄조끼와 폭발물에 대해 언급했다”고 말했다.

또한 “테러범이 사람이 곧 죽게될 것이라고 협박했기 때문에 경찰은 장갑차로 벽을 폭파해 생명을 구하기로 결정했고, 실제 이 결정 덕분에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올랜도 경찰청은 이날 기자회견 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오마르 마틴의 911 전화 녹음파일 공개 요청을 많이 받았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그것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오마르 마틴은 12일 새벽 ‘펄스’에서 총기 난사를 벌여 총 49명을 살해하고 부상자는 53명을 냈다. 그는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들어온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던 끝에 현장에서 사살됐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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