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여객기 추락’ 원인 미궁에…기내 폭탄테러 가능성 제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0일 1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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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과 승무원 66명을 태우고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해 이집트 카이로로 향하다 19일 오전 지중해에서 추락한 이집트항공 MS804기의 사고원인이 미궁에 빠졌다. 일단 테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가운데 폭발뿐만 아니라 납치, 조종사의 고의적 조작, 기술적인 결함 등 모든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다.

그리스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사고기는 갑자기 방향을 바꾸더니 레이더에서 사라지기 직전 급강하했다. 90도로 좌회전하고서 다시 360도 오른쪽으로 급격하게 방향을 틀어 1만1582m 상공에서 4572m 상공으로 떨어진 후 약 3048m 상공에서 사라졌다. 사고기가 추락할 당시에는 폭풍 같은 악천후가 보고되지 않았다. 게다가 추락한 에어버스 A320은 보잉 737과 함께 중단거리 시장을 양분하는 기종으로 1988년 운항을 시작해 현재 7000여대가 활동할 정도로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테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셰리프 파티 이집트 항공장관은 “추락원인은 기술적 결함보다는 테러리스트의 공격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의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국장도 테러를 원인으로 지목했고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국토안보위원장도 당국으로부터 초기 단서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결과 미리 설치된 기내 폭탄에 의해 추락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소기가 실종될 때 폭발이 없었다는 관측이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이 인공위성 사진을 판독한 결과 사고기에 폭발이 일어난 흔적은 없었다고 복수의 미국 정부 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또 사고기가 출발한 파리 샤를드골공항은 작년 파리 테러, 올해 벨기에 테러 이후 보안이 엄청 강화됐다. 게다가 사고기에는 기내 보안을 감시하는 보안요원 3명이 탑승해 있었다.

이 때문에 사고 원인으로 기계 결함, 테러, 조종사나 승무원의 고의적인 행동 등 모든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다. 한편 19일 오후 그리스 인근해상서 발견된 잔해는 사고기의 잔해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CNN이 보도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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