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의 발목 잡을 12가지 약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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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무미건조-무사안일 등 지적… 고액 강연료-e메일 스캔들도 변수
“민주당 3연속 집권에 거부감도”

미국은 8년 재임한 로널드 레이건의 뒤를 이어 1988년 당선된 조지 부시 대통령 이후 30년 가까이 한 당이 3연속 집권한 사례가 없다.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 8년 임기를 채우면 반드시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내년에 퇴임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당의 재선 대통령이다. 따라서 민주당 후보에겐 불리할 수밖에 없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사진)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를 앞선다. 하지만 클린턴 전 장관의 낙승을 낙관하기엔 암초가 많다. 탈냉전기 이후 3연속 집권한 정당이 없었다는 점도 그중 하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를 빼고도 클린턴 전 장관이 극복해야 할 약점이 12가지나 된다고 16일 보도했다.

앞부분 네 가지는 주로 클린턴에게 내재된 약점이다. 첫째는 무사안일주의. ‘떼놓은 당상’이란 생각으로 우쭐하다가 패배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엉뚱한 말실수다. 17일 켄터키 주 경선에서 클린턴이 고전하는 이유는 “다수의 광부와 광산회사를 퇴출시켜야 한다”는 실언 때문이다. 켄터키 주는 광산업이 발달한 곳이다. 셋째는 무미건조한 연설 방식이다. 8년 전 대선 가도의 라이벌이었던 오바마 대통령이나 현재의 라이벌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청중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시인’이라면 클린턴 전 장관은 지루한 ‘산문가’라는 소리를 듣는다. 넷째는 늘 그럴듯하기만 하지 충분히 그럴듯하지 못한 점이 꼽혔다. 지지율이 높긴 하지만 고만고만한 수준을 뛰어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그 다음 세 가지엔 클린턴의 향후 행보가 가져올 반작용에 대한 우려가 담겼다. △공화당 지지층을 껴안기 위한 과도한 우클릭 △샌더스 지지층을 포섭하기 위한 과도한 좌클릭 △잘못된 러닝메이트(부통령) 선택이다.

나머지는 그동안 익숙하게 거론된 내용이다. △‘기득권을 대변하는 정치인’(인사이더)이라는 딱지 △트럼프의 공세에 대한 직접적 맞대응 회피 △‘바람둥이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전력 △단 세 차례의 특강으로 67만5000달러(약 7억9000만 원)의 강연료를 챙긴 골드만삭스 강연 내용 등에 대한 과도한 비밀주의 △‘e메일 스캔들’로 인한 기소 가능성이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힐러리#미국#대선#약점#워싱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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