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디폴트 걱정마, 달러 찍어내면 돼”…경제전문가들 경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0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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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조 달러(약 2경2287조 원)에 이르는 미국 정부 부채를 8년 안에 제로로 만들겠다고 장담한 도널드 트럼프가 내놓은 ‘묘수’에 경제전문가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트럼프는 9일 CNN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내가 빚을 내서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것을 걱정하는데 난 이 사람들이 미쳤다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그대들(미국인들)은 채무불이행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달러를 찍어내면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5일 CNBC 인터뷰에서는 “나는 부채왕(king of debt)이며 부채를 사랑한다”며 “나는 경제가 붕괴하면 채권자와 타협할 수 있다는 것(대마불사론)을 안다”고 황당한 말을 한 후 2탄인 것이다.

경제전문가들은 달러를 찍어내 빚을 갚는다면 기축통화인 달러화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져 국제금융 시장에 큰 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우려한다. 부동산재벌 트럼프가 사업하듯 빚 돌려 막기로 국가재정 운영을 한다는 것은 상식 밖의 터무니없는 생각이라는 지적이다.

CNBC의 경제분석가 론 인사나는 “(트럼프의 발언은)대선주자가 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재앙에 가까운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명예교수는 뉴욕타임스에 “트럼프는 당신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경제)정책에 무지하다”며 “미국을 실패한 카지노처럼 운영하려 한다”고 썼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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