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자살하려는 女에 “빨리 뛰어내려” 막말…SNS서 비난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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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5월 9일 16시 07분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쇼핑몰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하는 여성을 말리기는커녕 “빨리 뛰어내려”라고 외친 구경꾼들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8일 보도에 따르면, 7일 오전 중국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 란샹(藍翔)로의 쇼핑몰 상우청(商貿城) 3층 테라스 모퉁이 부분에 50세 전후로 추정되는 중국 여성이 아슬아슬하게 걸터앉아 약 2시간 동안 자살 소동을 벌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가 여성을 구하기 위해 애를 썼지만 여성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또한 건물 아래에는 노점상들이 뒤섞여 있어 에어쿠션 설치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구조 작업이 지체되던 중 건물 아래 모인 구경꾼들 사이에서 웃음소리와 함께 여성을 향해 “빨리 뛰어내려”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다행히 이 여성은 테라스 뒤쪽 광고판을 뚫고 몰래 접근한 구조대원에게 무사히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여성의 자살 기도 배경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면서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자살을 부추기는 듯한 막말을 한 구경꾼에 대한 비난이 쇄도했다. 누리꾼들은 “요즘 중국에서 이런 일이 자주 보인다”, “사람의 생명에 이렇게 무관심하다니”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지난해 8월에도 중국 산시(陝西) 성 옌안(延安) 시에서는 교량 위에서 투신하려던 여성을 보고도 자살을 말리기는커녕 동영상을 촬영하고, 여성이 투신한 뒤에도 “퍄오량(멋지다)”, “하오추(나이스샷)”를 외친 구경꾼의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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