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종사들 빨아들이는 中 항공사

  • 동아일보

高임금-근무시간 단축 내세워… 외국인기장 524명중 한국인 106명

중국 항공사가 외국인 조종사들을 대거 스카우트하면서 한국 항공사가 최대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미국 항공기 제작회사 보잉은 향후 20년간 중국 민간 항공사의 조종사 수요가 1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행기가 현재의 3배인 7210대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중국 항공사들은 급증하는 조종사 수요를 채우기 위해 거액을 제공하며 세계 곳곳에서 조종사들을 모셔가고 있는데 최대 공급처가 한국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5년 현재 중국의 외국인 기장 524명 중 한국인은 106명에 이른다. 미국인 기장 71명과 멕시코 기장 44명을 훌쩍 넘어선 숫자다.

한국 조종사들이 스카우트 표적이 되는 이유는 한국 조종사 임금이 세계 평균보다 낮기 때문이다. 특히 2005년 아시아나항공 기장들의 파업 이후 임금상승률이 꺾이면서 많은 한국인 기장들이 중국행을 선택하고 있다.

중국 항공사들은 세계 평균 임금보다 30% 이상 높은 2만 달러의 고액 월급을 제공하면서 승진 연한과 근무 시간도 줄여준다. 이 때문에 앞으로도 한국인 조종사들의 중국행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SCMP는 내다봤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중국#한국#조종사#항공사#고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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