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발등의 불’ 된 트럼프

  • 동아일보

美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 한미동맹 시각차 큰 힐러리와 대결
한국 안보-경제에 거대 충격파 예고

도널드 트럼프(70)가 3일(현지 시간) 미국 인디애나 주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압승했다. 2위를 달리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46)은 경선을 중도에 포기했다.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트럼프가 사실상 당의 대선후보 지명자가 될 것”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거친 발언과 막말 파동으로 본선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공화당 지도부의 우려를 깨고 트럼프는 공화당원들의 민심을 얻어 자력으로 대선후보가 된 것이다. 워싱턴 아웃사이더가 대선후보가 된 것은 1952년 군인 출신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공화당) 대통령 이후 64년 만이다.

트럼프는 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69)과 11월 8일 대선에서 격돌한다. 이들은 한미안보와 경제동맹에 대해 뚜렷한 의견 차를 보이고 있어 대선 결과에 따라 한반도 정세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선에서 트럼프는 53.3%를 얻었다. 크루즈 의원(36.6%)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7.6%)가 크루즈로 후보 단일화를 시도했지만 두 후보가 얻은 표를 합친 것보다 트럼프가 훨씬 많다. 트럼프는 이날 승리로 최소 1053명의 대의원을 얻어 다음 달 7일 마지막 경선 전까지 후보 지명에 필요한 과반수 대의원(1237명)을 무난히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경선에서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5)이 52.5%를 얻어 클린턴(47.5%)을 상대로 깜짝 승리를 거뒀지만 클린턴은 이날까지 최소 2217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대선후보가 확정적이다.

트럼프는 뉴욕 기자회견에서 “11월 대선에서 크게 이길 것이다. 힐러리는 좋은 대통령이 되지 못할 것”이라며 클린턴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날 샌더스에게 뒤진 클린턴은 별도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트럼프#미국대선#공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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