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지진 타이밍 좋았다”…日 야당대표 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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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20일 12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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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HK 월드 보도화면 캡처
사진=NHK 월드 보도화면 캡처
일본 보수 야당이자 오사카를 중심으로 지지기반이 탄탄한 오사카유신회 대표가 현재까지 47명의 생명을 앗아간 것으로 집계된 구마모토(熊本) 지진에 대해 “좋은 타이밍”이라는 망언을 해 구설에 올랐다.

일본 교도통신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당 모임에서 오사카유신회 가타야마 도라노스케(片山虎之助) 공동대표가 구마모토 지진에 대해 “국회 종반이 된 뒤에 지진이 발생했다. 정국 동향에 영향을 줄 게 분명하다. 아주 좋은 타이밍의 지진이다”라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가타야마 대표는 현재 중의원에서 심의 중인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 승인안과 24일 중의원 2개 지역 보궐선거, 내년 4월로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 및 중·참의원 동시 선거 등을 언급하며 “구마모토 지진이 모든 것에 관련됐다”며 “타이밍이 좋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해당 발언에 대해 부적절 논란이 일자 가타야마 대표는 “정국적으로 중요한 고비에 지진이 겹쳤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지만 단어의 사용이 적절하지 못했다”며 “사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가타야마 대표는 정치적 유불리 계산에 급급한 모습으로 재해지 주민들에게 더 큰 상처를 줬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사카유신회의 바바 노부유키(馬場伸幸) 간사장은 “가타야마 대표에게서 오해를 살 수 있는 발언이 나왔다”면서도 “뉘앙스의 차이이므로 당내 처분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규슈 구마모토 현에서는 지난 14일 1차 강진 이후 20일 현재까지 진도 1 이상의 여진이 총 670회 이상 발생하는 등 지진이 끊이지 않아 많은 이재민이 집이나 대피소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자동차 등에서 피난생활을 하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발생한 이재민 수는 약 20만 명에 달한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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