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성 “말기암 父, 내 모유 먹고 1년여간 생명 연장”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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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4월 18일 14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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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사는 한 40대 여성이 시한부 선고를 받은 말기 암 환자인 아버지의 생명 연장에 자신의 모유가 큰 역할을 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더 선의 1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 첼트넘에 사는 헬렌 피츠시몬즈(40)는 2009년 골수종(혈액암의 일종)에 이어 2013년 전립선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버지 아서(72)에게 자신의 한 살배기 아들에게 줄 모유 중 일부를 얼려 보내 하루 2fl.oz(약 59ml)씩 마시도록 했다.

모유 속에서 암세포를 죽이는 성분이 발견됐다는 스웨덴의 연구 결과를 보고 2014년 1월부터 아버지에게 모유를 제공하기 시작한 헬렌은 “처음 아버지가 컵에 든 내 모유를 드시곤 ‘맛이 괜찮다’고 하셨다"며 “어떤 사람들은 좀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랑하는 누군가가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있을 때, 뭐든 다 할 수밖에 없다는 걸 알 것이다”라고 말했다.

헬렌은 자신의 모유 양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친구의 모유를 기증받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헬렌의 아버지는 지난해 4월 사망했다. 하지만 그는 전립선암 말기 판정을 받은 뒤 모유를 먹으며 약 16개월을 생존했다.

자신의 모유 덕분에 아버지가 의료진의 예상보다 1년여를 더 살았다고 믿는 헬렌은 의료진의 회의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모유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해 보일 순 없다. 하지만 이 방법이 아버지에게 삶의 희망을 줬고, 아버지 몸에도 분명 정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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