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등 美 50대 기업, 1616조원 조세 회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가디언, 국제구호단체 보고서 인용… “1608개 역외 자회사 만들어 은닉”

애플, 제너럴일렉트릭(GE),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의 50대 기업이 1조4000억 달러(약 1616조 원) 규모의 자금을 조세회피처에 은닉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런 내용을 담은 국제구호단체 ‘옥스팜’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해외에 역외 자회사 1608개를 만들어 불투명하고 은밀하게 자금을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 중 가장 규모가 큰 자금을 조세회피처에서 관리하고 있는 곳은 애플이다. 이 회사는 3개 자회사를 통해 1810억 달러(약 209조 원)를 조세회피처에 두고 있다. 또 GE가 118개 자회사에서 1190억 달러(약 138조 원)를, MS가 1080억 달러(약 125조 원)를 각각 조세회피처에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업종별 대표 기업인 제약업체 화이자, 알파벳(구글의 지주회사), 석유기업 엑손모빌 등이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옥스팜은 2008∼2014년 중 미국 50대 기업에 대한 △대출 △구제금융 △지급보증 등으로 11조2000억 달러(약 1경3000조 원)의 정부 자금이 투입됐다며 조세회피처가 기업들이 정부 지원을 받아내는 데 필요한 로비자금을 마련하는 용도로 이용됐다고 주장했다. 옥스팜은 같은 기간 중 미국의 50대 기업이 정부 로비에 쓴 돈이 26억 달러(약 3조 원)라고 주장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미국#애플#조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