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보다 입학 힘든 대학, 수준은 아이비리그…학비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5일 17시 40분


합격률로만 따지면 미국 하버드대보다 들어가기 힘든 대학이 있다. 2014년 개교한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미네르바스쿨’이다.

4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미네르바스쿨 입시에서 1만6000여 명이 지원해 306명을 뽑았다고 보도했다. 합격률이 겨우 1.9%다. 올해 하버드대의 합격률은 5.2%이고, 예일대 6.3%, 스탠퍼드대 4.7%였다.

FT에 따르면 이 대학의 강의는 아이비리그 수준이지만 학비는 반 밖에 안 된다고 한다. 경영과 자연과학, 인문, 예술 등을 융합한 전공과목을 들을 수 있고 모든 수업은 학생 수 20명 이내로 제한된다. 수업은 100%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주변 건물을 개조해 기숙사로 활용하고 있다. 공공 도서관을 연계해 활용하다보니 학비는 수업료와 기숙사비 등을 포함해 연 2만8000달러(약 3200만 원)다. 아이비리그 등록금이 6만 달러가 훌쩍 넘는 것과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지만 캠퍼스가 없는 온라인 강의에 모두 의존하므로 싸다고 할 수도 없다.

대학설립자 벤 닐슨은 “대학이 수백 년 간 쌓아온 브랜드만 믿고 똑같은 지식과 경험을 반복해 전달하면 안 된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일깨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기숙사는 샌프란시스코에 있으며 올해 독일 베를린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내년엔 서울에 추가로 기숙사를 연다. 학교는 2018년까지 총 8개국에 기숙사를 두고 학생들이 매 학년마다 새로운 문화권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대학에서 4년간 학부과정을 마치면 캘리포니아 주 켁 대학원(Keck Graduate Institute)에서 학사학위를 받는다. 미네르바스쿨은 벤치마크캐피털 등으로부터 7000만 달러(약 808억 원)의 자본을 투자받아 2014년 9월 문을 열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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