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자 낙서…용변…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트럼프 명패 수난 잇따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5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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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70)의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명패가 온갖 수난을 겪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2007년 1월 LA 할리우드대로 6801번지에 새겨진 트럼프 명패는 지난해 9월 10일 노란색 ‘X자’가 처음 새겨진 이후 나치 문양인 ‘하켄크로이츠’, ‘인종주의자’라는 스프레이 낙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토끼 귀 모양의 안테나가 달린 TV 브라운관이 새겨진 별에 트럼프의 이름이 새겨져 있을 뿐 다른 명패와 차이가 없다. 하지만 트럼프의 이름을 발견한 사람들은 명패를 마구 짓밟거나 동반한 애완견에게 명패 위에 용변을 보게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투표하지 말라’거나 ‘당신이 싫다’는 낙서가 적힌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오르는 경우도 많다. 트럼프의 명패가 명예의 거리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희망 섞인 소문도 파다하다.

하지만 명예의 거리를 관리하는 할리우드상공회의소 측은 “명예의 거리에 헌액된 스타의 이름을 철거한 경우는 없었다”면서 명패 제거는 없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다만 트럼프의 명패가 훼손돼 이를 원형 복귀하기 위해 추가 비용을 지출하지는 않았지만 필요하다면 훼손자에게 해당 비용을 청구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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