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셀레브라이트社, 아이폰 잠금해제법 제공”

  • 동아일보

BBC “휴대전화 데이터 전문업체”… 포브스 “암호푸는 비용은 175만원”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아이폰 잠금 기술 해제 솔루션을 제안한 ‘제3자’가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휴대전화 데이터 처리 전문 업체 셀레브라이트라고 영국 BBC와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미 법무부는 애플이 아닌 제3자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발생한 캘리포니아 주 샌버너디노 총기 테러의 주범인 사이드 파루크(28)의 아이폰5c 암호 해제가 가능할 것 같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로 인해 FBI와 애플이 벌이던 법정 공방이 중단되면서 관심은 미국 정부의 기술력으로도 풀 수 없었던 아이폰 보안 시스템을 뚫은 제3자가 과연 누구냐에 몰렸다.

BBC는 이스라엘 신문의 보도를 토대로 제3자가 셀레브라이트일 가능성이 크다고 23일 보도했다. 셀레브라이트는 휴대전화 데이터를 처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특히 휴대전화의 암호 체계를 뚫거나 지워진 데이터를 복구하는 ‘데이터 포렌식’ 전문 업체로 2013년 이후 FBI에 관련 기술과 제품을 납품해 왔다. 셀레브라이트는 FBI 협력업체임은 시인했으나 아이폰 암호 해제 기술 제공 여부에 대해선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도 24일 이 회사가 2007년 아이치(愛知) 현 고난(江南) 시에 본사를 둔 일본 전자업체 선(Sun)사에 인수된 자회사로 아이폰을 비롯한 다양한 스마트폰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각국의 수사 당국 및 군에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기업인 선은 1971년 빠찡꼬용 액정과 제어 기반, 스마트폰용 게임, 산업용 정보통신기기 개발 업체다.

선 측은 “자회사인 셀레브라이트가 휴대전화의 데이터를 복원하거나 추출하는 기기를 FBI에 납품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개별 수사 건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으나 이번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미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셀레브라이트가 아이폰의 잠금 번호를 알아내는 데 드는 비용은 약 1500달러(약 175만 원)라고 보도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아이폰#잠금#셀레브라이트#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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