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처녀 장학금’ 도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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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여학생 순결 지키면 3년간 학비 지원”
우투켈라市 女시장, 16명 선발… 여성-인권단체 “끔찍한 정책” 비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여성 시장이 성경험이 없는 10대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순결 장학금’ 제도를 도입했다. 남아공 콰줄루나탈 주 우투켈라 시의 두두 마지부코 시장은 “정기 검진을 통해 처녀성을 입증하는 여학생들에게 3년 동안 학비 일부를 보조하는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달 11일 여학생 16명이 대상자로 선정돼 장학금을 받았고 앞으로도 매년 100여 명의 여고생과 여대생이 장학금을 받게 된다. 처녀성을 입증하는 책임은 본인에게 있으며 성관계 사실이 확인되면 장학금 지급은 중단된다.

우투켈라 시정부 대변인은 24일 “순결 장학금은 마지부코 시장의 아이디어”라며 “여학생들이 순결을 지켜 학업에 전념하도록 독려할 뿐 아니라 이들을 에이즈와 같은 성병에서 지킬 수 있다”고 밝혔다.

남아공 여성 및 인권 단체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여학생들이 장학금을 받기 위해 처녀인지를 정기적으로 검사받는 것이 끔찍할 뿐만 아니라 성관계 여부와 학업에 전념하는 일은 무관하다는 것이다. 임신과 순결을 기준으로 여성을 차별하는 것은 헌법 위반이라는 견해도 나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남아공 여성부 대변인도 “제도의 문제점을 밝혀내고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지부코 시장의 의도 자체는 순수했다는 옹호론도 적지 않다. 남아공 공영방송인 SABC의 조사에 따르면 2014년에 아이를 가진 여학생은 2만 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223명은 초등학생이었다. 2013년 남아공 통계청 조사에서도 만 14세부터 19세 사이 여성 가운데 5.6%가 임산부였다.

남아공은 650만 명의 에이즈 보균자가 살고 있는 세계 최악의 에이즈 창궐 국가다. 전문가들은 철이 들기도 전인 어린 나이에 무분별하게 성관계를 갖는 악습이 에이즈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남아공#처녀장학금#성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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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 2016-01-26 08:04:37

    잘한 일같은데 왠 말썽! 학생신분에 성적으로 탐익하면 학생이 아니라 암컷으로 기능하기 때문에 학문은 버려야 하므로 잘한일 같다,

  • 2016-01-26 08:44:08

    오히려 휘줫고 다니는 남학생들이 문제니 숫총각 학생에 장학금 지급이 더 효과적 일듯

  • 2016-02-04 13:04:14

    세계 최고의 살인사건율 , 하루 50명이 살해당함. 강도, 강간, 폭행률 세계최대 구가. 흑인 80%, 백인 8%, 인도인등 10% 흑인국가, 부유한 백인들의 엑소더스가 계속되는 인권에 대한 개념이 가장 없는 나라. 더러운 흑인 문화가 있는 치안부재의 나라수준이하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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