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올해의 10대 부고’ 선정…10명의 인물 누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2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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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잡지의 마지막 면을 인물 부고 기사로 채우는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1일 올해 자사 부고란에 실렸던 세계 유명인사를 추려 ‘올해의 10대 부고’를 선정했다.

사망시점 기준으로 첫 번째로 뽑힌 인물은 1월 7일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로 숨진 프랑스 풍자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스테판 샤르보니에르 편집장(47)이다. 이슬람 선지자 무하마드나 교황 등에 대한 도발적이고 날카로운 만평으로 유명했던 그는 수 년 전부터 이슬람 무장단체의 살해협박을 받아왔지만 “언론의 자유가 없다면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두 번째 인물은 1월 30일 숨진 오스트리아 태생의 미국 화학자 칼 제라시 전 스탠퍼드대 교수(92)다. 1960년대 그가 개발한 경구피임약은 여성의 성적 자유 및 사회적 지위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어 올해 2월 피살된 러시아 야권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55)가 순위에 올랐다. 그는 친(親)서방 성향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고 정적으로 꼽혔으며 모스크바 시내 한복판에서 의문의 총격을 받아 숨졌다.

3월 타계한 영국 소설가 테리 프래칫(66)도 순위에 올랐다. ‘디스크월드’ 시리즈로 유명한 그는 ‘해리포터’의 조앤 롤링과 함께 영국 판타지문학을 세계에 알렸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4월 숨진 199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겸 ‘양철북’의 작가 귄터 그라스도 뽑혔다,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탈레반의 창시자인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는 2013년 4월 사망했지만 올해 10대 부고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은둔의 지도자’로 불릴 정도로 행방이 모연했던 그의 죽음이 올해 공식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어 미 신경의학자 올리버 색스, ‘끝나기 전까진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로 유명해진 미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 선수 요기 베라, 영국이 1970년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당시 재무장관을 지낸 노동당의 거물 정치인 데니스 힐리 전 영국 재무장관, 11월 13일 프랑스 파리 바타클랑 극장 테러로 숨진 파리 시민 세드릭 모듀잇 씨(41)도 포함됐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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