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에서 한 달 가까이 계속된 폭우와 홍수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급격히 늘고 있다.
3일 외신에 따르면, 100여 년만의 최악의 폭우로 지금껏 269명이 숨지고 2000여 명이 고립됐다.
인도 최악 폭우 피해 지역인 타밀나두 주의 주도 첸나이는 인도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은 곳으로 세계 각국의 자동차 공장과 IT관련 생산 시설이 몰려 있는 곳이다.
5000가구 이상이 물에 잠겼고 아직도 많은 주민이 지붕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현지 언론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첸나이에서는 지난달 8일부터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해 11월 강수량이 지난 100년 동안 가장 많은 1200㎜를 기록했다.
해마다 이맘때 인도 남동부 해안지역에는 몬순(우기)이 찾아오지만, 올해는 특히 벵골 만 해역 남서부에 형성된 저기압이 느리게 이동하면서 많은 피해를 내고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이번 주 초에는 24시간 동안 345mm의 장대비가 쏟아지기도 했다.
2일 비는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주내 호수 35곳이 붕괴돼 수위는 오히려 높아져 곳곳의 거주지가 범람위기에 처했다. 특히 일요일까지 100mm에서 200mm의 비가 예보돼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
첸나이 지역은 자동차 공장과 정보통신 관련 아웃소싱 기업이 밀집해 있는데 2일 대부분의 공장이 조업을 중단했다.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공장과 협력업체들을 비롯해 200여개의 한국 업체들도 진출해 있다. 교민도 4000여 명에 이른다. 한국 교민 중 인명 피해는 일부 교민의 주택과 중소업체 공장 몇 곳이 침수 피해를 겪었다고 주첸나이 한국 총영사관은 전했다.
인도 당국은 이번 최악의 폭우로 22억 5000달러(약 2조 6000억 원)의 재산 피해가 난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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