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위상 “北미사일 대응 사드 도입 검토” 첫 언급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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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이 안보 위협이 되고 있는 북한 미사일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일본 방위상이 사드 도입 검토 방침을 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하와이를 방문 중인 나카타니 방위상은 23일 미군 탄도 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시찰하고 미 태평양 함대 사령관과 회담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로운 장비의 도입은 구체적인 능력 강화책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며 일본 내 사드 도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본 정부는 스탠더드(SM)-3형 요격 미사일(상층 방어)과 패트리엇(PAC-3·하층 방어) 등의 방어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나 중층 방어체계인 사드는 없어 사드 도입 가능성이 미국 등에서 제기돼 왔다. 사드가 도입되면 북한의 은하 미사일이나 무수단 이동식 중거리 탄도미사일에 대응하는 능력이 강화될 뿐만 아니라 중국의 군사력을 견제하는 성격도 띠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한반도 사드 배치와 관련한 미국 측 관계자들의 언급이 나올 때마다 “미국과 사드 도입과 관련한 어떤 논의를 하고 있지 않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반복적으로 밝혀왔다. 하지만 일본이 사드 도입 검토를 공식화할 경우 적지 않은 부담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일본#방위상#북한#미사일#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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