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생방송 인터뷰중 괴한 총격… TV기자 2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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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차례 총성과 함께 두기자 쓰러져… 인터뷰하던 관계자도 중상
카메라에 잡힌 용의자 추적… 구체적 범행 동기는 확인 안돼

26일 생방송 도중 총에 맞아 숨진 WDBJ7 방송사의 앨리슨 파커 기자(왼쪽)가 총성이 울리기 직전 비키 가더 씨와 지역 관광을 
주제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1). 몇 초 뒤 애덤 워드 카메라기자(작은 사진)가 총에 맞자 파커 기자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다. 이후 파커 기자도 범인이 쏜 총에 맞았다(사진2). 워드 기자가 총에 맞으며 땅에 떨어진 카메라에 중년 남성으로 
보이는 범인이 권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이 잡혔다(사진3). 사진 출처 NBC 홈페이지
26일 생방송 도중 총에 맞아 숨진 WDBJ7 방송사의 앨리슨 파커 기자(왼쪽)가 총성이 울리기 직전 비키 가더 씨와 지역 관광을 주제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1). 몇 초 뒤 애덤 워드 카메라기자(작은 사진)가 총에 맞자 파커 기자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다. 이후 파커 기자도 범인이 쏜 총에 맞았다(사진2). 워드 기자가 총에 맞으며 땅에 떨어진 카메라에 중년 남성으로 보이는 범인이 권총을 겨누고 있는 모습이 잡혔다(사진3). 사진 출처 NBC 홈페이지
미국 버지니아 주에서 26일 생방송으로 현장 취재를 하던 기자 2명이 총에 맞아 숨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CNN방송은 협력사인 버지니아의 WDBJ7 방송사 소속 앨리슨 파커 기자(24·여)와 애덤 워드 카메라기자(27)가 이날 오전 6시 45분경 생방송 인터뷰 도중 급작스러운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당시 파커와 워드 기자는 베드퍼드 카운티의 모니타 지역에서 한 놀이공원의 개발 문제에 대해 관계자인 비키 가더 씨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나타난 남성이 카메라기자에게 먼저 총격을 가해 카메라가 바닥으로 떨어졌고 취재중이던 파커 기자가 비명을 지르며 도주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후 곧바로 스튜디오로 장면이 전환됐다. 당시 상황은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으며 검은색 상하의 차림의 백인으로 보이는 용의자의 얼굴도 함께 포착됐다.

사고 현장 일대를 봉쇄한 경찰 당국은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했으며 차량번호를 입수해 현재 추격 중이라고 CNN은 전했다. 아직 용의자와 희생자들의 관계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도 확인되지 않았다.

인터뷰를 하던 가더 씨도 총격으로 부상했으나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WDBJ7 관계자는 “우리는 기자들을 전쟁터로, 폭동 현장으로 보내고 그들의 안위를 걱정하지만 관광과 관련된 취재를 보낸 현장에서 이렇게 희생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고 전했다. 워드 기자의 약혼자는 이 방송사의 프로듀서로 사고 당시 이 모든 상황을 지켜봤던 것으로 전해졌다.

WDBJ7은 베드퍼드 카운티를 비롯한 버지니아 주 남서부 소식을 전하는 지역 방송사다.

최근 미국에서는 총격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 전날에는 인근 웨스트버지니아 주에서 전날 14세 소년이 교사 1명과 학생 29명을 총기로 위협하며 인질극을 벌이다 교사와 경찰의 설득으로 투항하는 사건이 있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cnn#인터뷰#기자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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