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슐리 매디슨’ 회원 2명 정보 유출, 이름-주소-성적 취향까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3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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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세계 최대 이성교제 사이트인 애슐리 매디슨이 해킹에 의한 회원정보 유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미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21일 ‘임팩트 팀’이라는 해커 집단이 애슐리 매디슨의 모기업 애비드 라이프 미디어를 해킹했다고 주장한 지 하루 뒤인 22일 회원 2명의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공개됐다. 각각 미국인 1명과 캐나다인 1명인 이들의 이름, 주소, 우편번호, 이메일, 애슐리 매디슨 아이디 등이 완전히 노출됐다. 심지어 포옹, 키스, 천천히 하기, 역할극 등 이들의 성적 취향까지 담겼다.

미 언론은 해커들이 회원들의 개인 정보를 실제 확보했음을 입증하고 회사 측을 협박하기 위해 ‘본보기 공개’를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게시물 원본은 곧 사라졌지만 이를 다운받은 게시물들이 전 세계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져 또 다른 문제를 낳고 있다.

한편 이날 캐나다 언론은 행정수도 오타와가 세계에서 애슐리 매디슨 가입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번 해킹으로 89만 명인 오타와 시민 중 약 20%인 18만9810명이 이 사이트에 가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거주지 우편번호를 오타와 의회로 적은 가입자도 많아 권력과 불륜의 높은 상관관계를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노엘 비더만 애비드 라이프 미디어 최고경영자(CEO)는 “오타와 뿐 아니라 미국 워싱턴 등 각국 수도의 회원 가입 비율이 높다”며 “권력자들이 위험을 즐기는 속성을 지닌 데다 이들의 권력과 명성이 더 많은 불륜 기회를 가져오는 것도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이 사이트가 세계의 관심을 끌기 위해 가입자 통계 일부를 퍼뜨리며 ‘노이즈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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