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대선 앞둔 美 정가에도 ‘친구의 검은 돈’ 경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1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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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을 앞둔 미국 정가에도 ‘친구의 검은 돈’ 경보가 울리고 있다. 지난달 출마를 선언한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이 부자 후원자와의 돈 관계로 구설에 올랐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도 언론의 공개 검증에 시달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자 기사에서 루비오 의원(43)과 억만장자 자동차 딜러 노먼 브라만 씨(82)의 정경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브라만 씨는 루비오 의원의 가장 중요한 정치자금 후원자. 2004년 플로리다 주 하원의원 선거 출마 때 1000달러를 후원한 것을 시작으로 2010년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할 때에는 10만 달러를 지원했다.

브리만 씨는 같은 기간 빚에 쪼들리던 루비오 의원 부부에게 수십만 달러 어치의 재정지원을 했다. 루비오 의원이 상원의원 후보 시절일 때 개인 변호사와 마이애미대 강사로 채용해 월급을 지급했고 4차례나 전세기 이용 편의도 봐줬다. 루비오 의원의 부인도 자신이 운영하는 자선재단의 유급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NYT의 의혹 제기로 쿠바 난민 출신 부모 밑에 태어나 대선 후보 자리를 노리고 나선 루비오 의원의 입지전적인 경력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의 유력 후보인 클린턴 전 장관도 재직 시절 클린턴재단을 이용해 뇌물성 자금을 모금했다는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NYT는 러시아인들이 2009~2013년 미국의 ‘우라늄 원’이라는 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 인허가권을 가지고 있던 클린턴 당시 장관이 운영하는 재단에 235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지난달 폭로했다.

공화당의 유력 후보인 부시 전 주지사도 오래 전부터 아버지 및 형 부시 대통령을 지지해 온 경제인들과의 유착설에 일찌감치 휘말리는 등 미국 정치도 검은 돈과의 싸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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