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 3방 맞고도 두 아이 감싸안아 지켜낸 ‘위대한 엄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6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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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에 총알 3발을 맞고도 두 자녀를 난사범의 무차별 총격에서 구출한 한 용감한 미국 엄마의 위대한 모성애가 화제다.

CNN 등 미 언론은 북부 위스컨신 주 매너샤의 32세 주부 에린 스토펠 씨가 3일 남편 조너선 스토펠 씨(33)와 세 아이들을 데리고 한 다리 위를 건너다 생각지도 못한 총격을 당했다고 5일 보도했다. 군인 출신인 20대 히스패닉계 청년 세르히오 발렌시아 델토로 씨(27)가 약혼녀에게 파혼당하자 홧김에 길에서 무차별 총격을 퍼부은 것.

이번 총격으로 그의 남편 조너선 씨, 큰 딸 올리비아(11), 행인 애덤 벤트달 씨(31) 등 총 3명이 숨졌다.

에린도 복부, 오른쪽 넓적다리, 왼손 등 세 군데에 총을 맞아 중상을 입었다. 하지만 그는 이 와중에도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무차별 난사되는 총알을 뚫고 아들 에르자(7)와 딸 셀라(5)에게 달려갔다. 그는 두 아이를 감싸 안은 뒤 사건 현장인 다리 바깥으로 밀어내며 빨리 달려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소리쳤다.

이날 참극은 델토로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막을 내렸다. 에린은 응급차량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고 아직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미 사회는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두 아이를 구해낸 에린의 모성애에 찬사를 보냈다. 팀 스티카 매너샤 경찰서장은 “수차례 총에 맞았음에도 아이들을 살려낸 에린의 행동은 경이로울 정도”라며 “그의 빠른 대응이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살렸다”고 칭찬했다.

현재 온라인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닷컴(www.gofundme.com)’에서는 에린의 가족을 돕기 위한 성금 모금이 진행되고 있다. 5일 현재 약 11만5000달러(약 1억2400만 원)가 모였다고 CNN은 전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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