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리비아 한국대사관 기관총 공격…경비원 2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2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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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리비아 한국대사관이 이슬람 극단주의 ‘이슬람국가(IS)’로부터 총격을 받았다. IS가 한국대사관을 공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는 12일 “이날 오전 1시 20분경(현지시간) 신원미상의 차량이 한국대사관 앞에서 기관총 40여발을 발사해 경비초소에서 근무 중이던 내무부 소속 경찰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 차는 공격 후 그대로 도주했으며 사망자와 부상자는 대사관 주민들이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외교부는 “이번 공격 대상이 대사관인지, 경비초소인지 알 수 없으며 날이 밝는 대로 현지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격 당시 대사관에는 외교관 2명과 행정원 1명이 머물고 있었지만 직접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사건 발생 10분 만에 인근 경찰서에서 출동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외교관 경찰 소속 특수대원 20여 명이 파견돼 대사관 주변 순찰과 경비강화 조치를 시행 중이다.

총격 2시간이 지난 시점 ‘IS 리비아 트리폴리 지부’는 자신들의 트위터 계정에 “트리폴리 시의 ‘준드 알 킬라파’(IS 군대라는 의미)는 한국 대사관 경비 2명을 제거했다”는 내용을 올렸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해 6월 이슬람 민병대들이 트리폴리 시내를 장악한 이후 이번 총격이 발생하기까지 한국 대사관을 상대로 한 특별한 위협은 없었다”고 밝혔다. 다른 나라 대사관을 상대로 한 공격도 없었다. 트리폴리 시내에는 한국을 포함해 18개국이 대사관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8월 청해부대 소속 문무대왕함을 이용해 리비아에 있던 한국인 대부분을 제3국으로 탈출시켰으며 현재 생계 때문에 잔류한 40여 명의 교민이 전국에 산재해 머물고 있다.

IS는 올해 벵가지 일원에서 이집트 콥트교도를 집단 참수하고 트리폴리 시내 호텔 난입해 테러를 일으킨 뒤 ‘IS 트리폴리 지부’ 소행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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