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최장기 전쟁으로 기록될 아프가니스탄전쟁이 28일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9·11테러 직후인 2001년 10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시작한 이 전쟁은 후임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임기 내내 이어져 총 13년 2개월간 지속됐다. 부시 행정부 때 조금 더 늦게 시작됐던 이라크전쟁(2003년 3월∼2011년 12월)은 8년 9개월 만에 끝났다. 지금까지 미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은 12년간 이어진 베트남전쟁(1964∼1975년)이었다.
아프간 주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제안보지원군(ISAF) 사령관인 존 캠벨 미 육군 대장은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의 주둔지 부대에서 지금까지 걸려있던 ‘ISAF’ 깃발을 내리고 ‘RS(Resolute Support) 깃발’을 올렸다. RS는 2016년까지 아프간에 잔류해 탈레반 반군에 대항할 아프간 정규군을 훈련시킬 1만800명 규모의 아프간 안정화 지원 부대를 뜻한다.
미국은 일단 아프간전쟁의 목표를 이뤘다. 9·11테러의 주범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했고 배후 세력인 탈레반 정권을 축출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미국은 13년간 ‘전쟁 국가’라는 국제사회 일각의 비판을 받았으며 최소 1조 달러(약 1098조 원)라는 막대한 전쟁 비용을 치러야 했다. 여기엔 내년에 RS군에 투입될 581억 달러(약 63조8000억 원)는 제외된 것. 미군은 아프간전쟁에서 2356명이 전사했다.
더 큰 문제는 아프간 철군이 이 지역의 ‘실질적인 종전’으로 이어질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것. 특히 현 상황은 미군의 2011년 12월 이라크 철군 당시와 묘하게 닮아 있어 미국의 골치를 아프게 하고 있다. 미군이 아프간에서 섣부르게 철군할 경우 탈레반 반군이 아프간의 불안정한 정국을 틈타 세력을 다시 키워 ‘제2의 이슬람국가(IS)’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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