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운하 첫삽… 2020년 완공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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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자본 500억달러 투입… 파나마운하의 2배 운송능력
자금-주민보상 등 난관 많아

파나마 운하와 세계 2위 운하의 지위를 놓고 경쟁을 벌일 니카라과 운하가 22일 태평양쪽 진입로인 브리토 강에서 착공의 첫 삽을 떴다. 1800년대부터 여러 번 추진됐다가 무산된 불운의 역사를 끝내고 드디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니카라과 운하의 길이는 278km로 확정됐으며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만2000개를 실은 선박을 수용할 수 있는 파나마 운하에 비해 2배 이상 큰 컨테이너 2만5000개 수송 선박도 통과할 수 있다. 운하가 건설되면 미주 대륙에서 두 번째로 가난한 니카라과는 25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하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300달러에서 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운하 건설 및 운영권을 따낸 홍콩니카라과운하개발(HKND)은 앞으로 5년간 약 500억 달러를 들여 완공한 뒤 2020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HKND는 2012년 8월 홍콩에서 설립됐으며 이사장은 베이징신웨이(信威)통신산업그룹의 왕징(王靖) 이사장이 겸임하고 있다. HKND는 50년간 운하 운영권을 확보했고 보조도로와 항만 공항 철도까지 건설하면 추가로 50년 운영권을 더 받는다.

하지만 건설이 예정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HKND의 자금 동원 능력이 베일에 가려져 있고 건설 예정지에서 강제로 이주해야 하는 주민 2만9000여 명은 보상금이 충분치 않다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니카라과 운하#운하#파나마 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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