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유령 제작 성공, 참가자들 공포에 질려 실험 중단 요구

  • 동아닷컴
  • 입력 2014년 11월 12일 13시 02분


코멘트
인공 유령 제작 성공. 사진 = 영화 ‘유령신부’ 화면 촬영
인공 유령 제작 성공. 사진 = 영화 ‘유령신부’ 화면 촬영
인공 유령 제작 성공

스위스의 연구진이 인공 유령 제작에 성공했다.

해외 의학전문매체 메디컬 엑스프레스는 지난 6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공과대학 연구진이 뇌 감각 신호를 인위적으로 조정해 인공 유령을 제작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평소 유령을 본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실험했다. 이들의 뇌를 MRI(자기공명영상장치)로 분석한 결과 그들 뇌의 섬 피질, 전두골 피질, 측두두정 피질 부분에서 특정 신호가 나타나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

연구진은 본래 해당 부위들은 공간 인지, 자아인식, 주변 움직임을 감지하는 역할을 하지만 만일 아무도 없는 데에서 귀신이 있다고 느껴지면 바로 이 3군데 부위에서 나오는 뇌 감각 신호가 잘못 전달되기 때문이라고 가정했다.

연구진은 손, 허리, 등의 신체감각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로봇을 참가자의 앞뒤로 배치한 뒤 진동을 가하고 느낌의 변화를 관찰했다. 뇌 신호를 흐트러뜨려 실험 참가자가 실제 유령이 존재하는 것처럼 한 것이었다.

관찰 결과, 참가자들 전원이 유령을 봤다고 얘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강한 참가자 12명 중 2명은 두려움에 떨며 실험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검지의 움직임과 등 뒤의 로봇팔 움직임 사이에 시차가 발생해 뇌가 자기 몸의 운동 정보과 위치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오류를 일으켜 환각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공 유령 제작 성공. 사진 = 영화 ‘유령신부’ 화면 촬영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