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라이베리아서 에볼라 확산속도 둔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감염자 행적추적-방역 캠페인 성과 “감염률 줄었지만 통제수준은 안돼”

서아프리카 에볼라 바이러스 진원지이자 최대 감염국인 라이베리아에서 확산일로였던 감염자 증가율이 줄어들고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처음으로 나왔다.

브루스 에일워드 세계보건기구(WHO) 사무부총장은 2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감염률이 며칠째 줄어들고 있으며 진료소들에 비어있는 병상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12월 1일쯤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이 에볼라 억제 목표를 수월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감염률이 줄고 있다는 것과 에볼라를 통제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은 의미가 다르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이런 발표가 에볼라를 통제할 수 있다고 받아들여지는 것은 ‘애완 호랑이가 잘 길들여져 있다’는 말처럼 어리석은 일일 것”이라며 “시신 매장 한 구만 잘못돼도 다시 바이러스가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한풀 꺾인 데는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들의 행적을 추적하고 관찰하는 노력과 안전한 장례 캠페인이 실질적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WHO는 27일 기준으로 전 세계 에볼라 감염 사망자가 4920명이라고 밝혔다. 또 에볼라 감염자는 나흘 전인 23일의 1만141명에서 3000여 명 늘어난 1만3703명이지만 신규 감염자가 아니라 누락된 기존 감염자가 합산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산출한 에볼라 감염자의 치사율은 35.9%였다.

전체 8개 발병국 중 최다 감염자가 발생한 나라는 라이베리아(6535명)이며 시에라리온(5235명), 기니(1906명)가 뒤를 이었다. 전체 감염자 중 27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이 3개국 감염자이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WHO#라이베리아#에볼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