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3연임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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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체 게바라’ 별명 좌파 지도자… 대선 출구조사서 61% 지지 얻어

남미의 대표 좌파 지도자이자 ‘제2의 체 게바라’, ‘볼리비아의 우고 차베스’로 불리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55·사진)이 3연임에 성공했다.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은 12일 볼리비아 대선의 1차 투표 출구조사 결과 좌파 사회주의운동(MAS)의 후보인 모랄레스 대통령이 61%의 지지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야권 후보인 국민통합당(UN)의 사무엘 도리아 메디나 후보는 24%에 그쳤다. 1위 후보가 1차 투표에서 득표율 50%를 넘기면 당선이 확정된다.

2006년 1월 처음 집권한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번 승리로 2020년 1월까지 14년 장기집권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헌법 개정을 통해 당초 단임제였던 대통령 임기의 연임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2009년 12월 대선, 이번 대선에서 잇따라 승리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또 개헌을 추진해 2019년 말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볼리비아 독립 200주년인 2025년까지 집권 연장을 시도할 것이라는 의미다.

최초의 원주민 출신 대통령인 그는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났다. 7명의 형제자매 중 4명이 생후 1년을 넘기지 못했고 고교 2학년 중퇴가 학력의 전부다. 생존을 위해 코카인 원료인 코카잎을 재배하던 그는 코카잎 재배농 이익단체를 이끌다 1995년 MAS를 창당했다.

그는 지난 9년간 지속적 경제성장, 물가안정, 빈곤층 감소라는 성과를 내 국민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빈민층 및 원주민의 지지가 두텁다. 하지만 반미, 반제국주의 노선을 고수해 미국, 다국적기업, 볼리비아 보수 우파와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2008년 9월 미국과 외교관계를 잠시 중단했고 코카잎 재배를 양성화하면서 유엔 등 국제기구와도 충돌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볼리비아#모랄레스#체게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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