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초저금리 상당기간 유지” 재확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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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매입액 100억달러 더 줄여 양적완화 10월 완전히 끝낼 예정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7일 초저금리(0∼0.25%의 기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for a considerable time)’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은 16, 17일 이틀간 금융·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 뒤 “여러 요인을 평가할 때 현 추세라면 채권 매입 프로그램(양적완화·QE)을 끝내고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게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 금융시장 전문가와 경제 매체는 “연준이 최근 네 차례 FOMC 회의에서 계속 써온 ‘상당 기간’이라는 표현을 삭제한다면 기준금리 인상을 조기에 단행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해왔다. 유에스에이투데이 등은 16일 “금리의 미래는 두 단어(considerable time)에 달렸다”는 큰 제목을 뽑았을 정도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사진)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상당 기간’이란 표현이 달력의 (특정) 기간처럼 들린다는 걸 알지만 기준금리 인상의 적절한 시기는 특정한 목표 시점에 맞춰 이뤄지는 게 아니라 많은 자료를 (종합적으로) 따져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준은 월 채권 매입 액수를 250억 달러에서 150억 달러로, 지금보다 100억 달러를 더 줄이기로 했다. 10월 열리는 FOMC 회의에서 마지막 150억 달러마저 줄여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완전히 끝낼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FOMC 회의에서 당시 월 850억 달러였던 3차 양적완화 규모를 점차 줄이는 테이퍼링(tapering·자산매입 단계적 축소)에 착수한 뒤 올해 1, 3, 4, 6, 7, 9월 회의에서 채권 매입액을 100억 달러씩 줄였다. 이번까지 일곱 차례 회의 연속으로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한 것이다. 연준이 양적완화 정책을 통한 채권 매입으로 시장에 풀어놓은 돈은 그동안 4조4200억 달러(4596조 8000억 원)에 이른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미국#연방준비제도#초저금리#양적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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