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덩샤오핑’ 꿈꾸는 시진핑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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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鄧탄생 110주년 보도
“덩샤오핑과 習주석이 심은 나무… 개혁의 이름으로 우람하게 자라”

“22년 전 덩샤오핑(鄧小平) 동지가 선전셴후(深(수,천)仙湖) 식물원에 심은 가오산룽(高山榕) 나무와 1년 전 롄화산(蓮花山) 공원에 시진핑(習近平·사진) 국가주석이 심은 같은 수종의 나무가 모두 우람하게 자라며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세월을 떠나 역사가 교차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덩샤오핑 탄생 110주년인 22일을 앞두고 19일 보도한 ‘개혁 개방의 위대한 기치를 더욱 높이 들자’는 특집 보도는 이렇게 시작된다. 시 중심에서 선전을 내려다보는 롄화산 공원은 덩의 대형 동상이 서 있어 ‘개혁 개방의 출발점’으로 불리는 곳이다.

이 같은 보도는 올해를 ‘심화 개혁 개방의 원년’으로 선포한 시 주석의 반부패 개혁이 덩이 남긴 과제를 계승한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시 주석과 ‘개혁 개방의 총설계사’ 덩을 동격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시절에는 없던 일이다.

통신은 2012년 12월 선전을 찾은 시 주석이 덩이 1992년 2월 남순강화를 할 때 심었던 것과 같은 나무를 심고 같은 마을인 ‘뤄후(羅湖)어민촌’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용감히 뼈를 깎는 노력으로 위험한 늪을 건너면 넘지 못할 화염산은 없다”는 시 주석 발언도 “중앙은 돈이 없다. 당신들이 스스로 혈로를 개척하라”는 덩의 발언과 나란히 소개했다.

통신은 또 덩의 개혁 개방으로 발전의 계기를 맞은 상하이(上海)의 푸둥(浦東)에 시 주석이 취임한 뒤 ‘자유무역시험구’가 설치됐고 덩의 남순강화 첫 번째 방문지였던 후베이(湖北) 성 우한(武漢)에 시 주석이 21년 뒤 다시 찾아와 개혁 바람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덩샤오핑#시진핑#가오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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