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아빠를…” 윌리엄스 딸, 악플 충격에 SNS중단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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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증세를 보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미국 배우 로빈 윌리엄스의 딸 젤다(25)가 악성 인터넷 게시물에 시달리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을 중단했다.

배우인 젤다는 최소 2명으로부터 부친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합성 사진과 메시지를 받은 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계정 이용을 포기했다고 CNN이 14일 보도했다.

젤다는 자신의 트위터에 특정 이용자 2명을 거론하며 “이들을 신고해 주세요. 저는 떨려서 할 수 없어요. 제발”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들은 신고를 받아 이용이 정지됐지만 새로운 계정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젤다는 신고를 요청한 글을 삭제하고 “트위터를 내 기기에서 꽤 오래 혹은 영원히 지우려 한다. 안녕”이라며 마지막 글을 남겼다.

젤다는 인스타그램에도 마음이 치유되기 전까지 사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올렸다. 젤다는 “내 계정에 있는 아버지 사진의 숫자로 나를 판단하는 것은 잔인하고 부적절하다”며 “아버지와 보낸 사적인 시간은 사진을 찍기 위한 시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CNN은 “인터넷의 익명성을 이용해 일부 이용자들이 소름끼치는 짓을 한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한편 윌리엄스의 사인(死因)을 발표한 경찰과 언론도 비판을 받고 있다. 14일 USA투데이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 마린카운티 경찰은 고인의 마지막 모습과 당일 상황 등을 지나치게 상세히 밝혀 사망자의 인격권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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