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1월 중간선거 앞둔 오바마… 野와 대화정치 대신 여론정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행정명령남용 제소’ 공화 맹비난… 지방 주민들 만나 민심경청 행보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사진)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야당에는 각을 세우고 국민에게는 귀를 여는’ 특유의 선거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2일 오전 방송된 라디오와 주례연설에서 행정명령 ‘남발’에 제소 방침을 굳힌 공화당을 몰아붙였다. 그는 “공화당은 몇 달 동안이나 시간을 소모할 정치적 곡예에 여러분들이 어렵게 벌어서 낸 세금을 쓰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에게는 더 좋은 생각이 있다”며 “나는 의회와 일하고 싶다”고 외쳤다.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 입법이 아닌 대통령 행정명령을 통해 연방정부 최저임금을 시간당 7.25달러에서 10.10달러로 인상하고 동성애 커플의 가족의료휴가를 허용하자 ‘대통령 상대 소송’이라는 극한의 카드를 들고 나왔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과 함께 중산층 살리기에 나서려고 했지만 그들은 나를 상대로 소송을 하겠다고 한다”며 “소송을 할 테면 하라”고 맞서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동시에 지난주 워싱턴을 떠나 콜로라도 주 덴버와 텍사스 주 오스틴 등을 돌며 ‘민심 경청 투어’에 나섰다.

첫날인 8일 덴버에서는 그동안 자신에게 편지를 보낸 평범한 미국인 5명과 만나 저녁을 함께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찬성한 가구점 점원,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고 있는 여대생, 정부 지원 자금으로 샌드위치 가게를 세운 부부, 저소득층 조기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해온 교사 등이 그들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때 만난 노던콜로라도대 수학과 엘리자베스 쿠퍼 씨의 사연을 12일 주례연설에서 소개했다. 그는 “나는 엘리자베스처럼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들을 위해 싸우려고 대통령에 지원했다”고 열변을 토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미국 중간선거#오바마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