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6월 방한 조율… 왕이,월말 서울 올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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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11월 베이징 방문… 시주석 7월 남미순방 등 고려
양국 전략대화도 6월 개최 협의

왕이(王毅·사진) 중국 외교부장이 한중 정상회담 관련 협의를 위해 이달 말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정통한 외교소식통이 8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왕 부장 방한을 통해 한중 외교협의를 갖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6월 말로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의 방한은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에 대한 답방 형식이다. 한중 당국 간에는 ‘그 시기를 언제로 할 것이냐’가 주요 관심사였다. 또 김장수 대통령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 국무위원 사이의 한중 전략대화를 6월 개최하는 방안도 협의되고 있다.

외교 소식통은 “박근혜 대통령이 11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시 주석의 방한이 너무 늦어지면 안 된다”며 방한을 서두르는 배경을 설명했다.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달 한국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한중 정상회담은 6∼8월경 이뤄질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정부 내에서도 ‘시 주석이 7월 중순 브라질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참석과 월드컵 결승전 참관 등을 위한 남미 순방이 예정돼 있는 만큼 한중 정상회담 일정이 6월 중에 잡혀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8월에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연합군사연습이 열린다는 점도 고려됐다.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김장수 실장과 양제츠 국무위원이 만나는 한중 전략대화도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한중 전략대화는 지난해 11월에 이어 두 번째다. 당초 양국은 4월 하순경 전략대화 개최를 추진했다가 세월호 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이를 연기한 바 있다.

시 주석의 방한이 6월 말 성사되면 북한의 고립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5월 당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특사 자격으로 방중하고 같은 해 7월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국가부주석이 방북한 것을 제외하면 북-중 사이에는 최고위급 인사 교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방중, 시 주석의 방북도 성사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시 주석 방한까지 이뤄지면 미중일러 4강 중 일본만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정상의 한국 방문과 양자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못한 국가가 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는 줄곧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해 왔으나 한국은 ‘일본의 태도 변화가 먼저’라며 거부하고 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중국#시진핑#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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